2013년 9월 22일 일요일

Douglas Park와 Anthony Gross 김도연


 
 
  앤서니 그로스는 영국의 미디어 아티스트이자 큐레이터로 그의 작업은 디지털 영역과 육체 생산을 포괄한다. 미디어 작업 중 Columbo eats Columbo, Kane's Revolutions, Immersion Test, Burnt wood stories 등의 작품에서 더글라스 팍과 협업했다.
 
  주요 작품 중 하나인 <Columbo eats Columbo>에서 더글라스 팍이 유명한 TV 시리즈의 주인공 콜롬보 탐정으로 등장하여 아날로그 시대의 종말과 컴퓨터 시대의 도래를 탐구한다. 작품은 초기 컴퓨터 기술과 그래픽 시대상을 반영하는데 콜롬보는 그가 살고 있는 아날로그 세계가 사라질까 두려워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의 해방적 가능성을 감지한다. 대사는 텍스트를 소리 내어 읽어주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진행된다. 프로그램이 읊는 무덤덤한 대사는 마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슈퍼컴퓨터 ‘할’을 떠올리게 한다. 프랭크에 의해 하나씩 분해되어 가면서 마지막으로 노래를 부르는 ‘할’처럼 차분한 전자 목소리에서 불안한 징조를 느낄 수 있다. ‘몰입’은 이 작업의 키워드라 할 수 있는데 디지털 시대에 현실만큼 신속히 펼쳐지는 가상현실이자 선형성에서 동시다발성으로의 움직임, 우리 신체로부터의 궁극적인 탈출이라 할 수 있다.
   
  'Immersion Test - Black Hole Scenario'에서 콜롬보는 자신의 이야기를 타이핑한다. 특별한 비디오 필터를 사용하여 이미지의 검은 부분이 중력의 소용돌이가 되어 주변의 빛을 끌어당긴다. 실제 천체와 같이 우리 주변에는 수백 개의 블랙홀들이 있다는 사실을 시각화하여 중심이 없는 동시다발성을 드러낸다. KANE's Revolutions에서 콜롬보는 범죄자 케인을 체포하러 나서는데 중국 만화책, 웹브라우징, 런던 갱, 영화적 관습을 자유롭게 결합하여 표류하는 디지털 세계와 미디어의 다면성을 보여준다.
   
  그로스에게 콜롬보란 캐릭터, 즉 더글라스 팍은 예술작업의 메타픽션을 구성하는 수단이다. 그로스 본인의 예술과 시대에 대한 질문을 대신하여 탐구하는 아바타라 할 수도 있으며 또한 관람자에게 세계에 대한 뒤틀린 시각을 제공하는 하나의 집합체다.
 
   
1012016 김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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