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5일 일요일

서하린

1. Douglasism festival?

예술, 특히나 회화를 전공하는 나에게 예술가란 독립적으로 작업실 안 캔버스 앞에서 끊임없이 고뇌하며 그 끝에 작업을 잉태해 내는 존재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예술가 개인의 철학적 관념은 확고하고, 그것을 홀로 매달려 작업한 작품을 통해 피력하는 것이 예술가가 하는 일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더글라스 파크는 나의 생각을 완전히 깨어버리는 작가였다. 그는 수십명의 작가들과 협업을 통한 작품세계를 펼치고 있다. 그는 다른 작가들의 작업 현장에 늘 비슷한 모습으로 나타나 사진에 찍히곤 하며, 그의 이름 앞에는 ‘by’보다 ‘featuring’이 붙는 경우가 많다. 천재성이나 독립성으로 대변되는 이전의 작가관으로 그를 바라본다면 그를 작가나 예술가로 칭할 수 있는지 의심이 가기도 한다. 그러나 더글라시즘 페스티벌에서는 이러한 더글라스 파크의 이름에 ‘-ism’을 덧붙여 그를 하나의 예술 사조인 것처럼 표현하고 있다. 그의 이름이, 더 나아가 이름 뒤에 ism까지 붙은 이 페스티벌의 제목은 구글에 검색해도 쉽게 작품을 찾아낼 수 없는 작가에서, 몇십여명의 작가가 그의 이름 밑으로 참여하게 됨으로써 더욱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킴킴 갤러리는 ‘상대적으로 미약한 그의 존재와 작품을 웅장하고 정치적인 존재로 부각, 상승시키는 페스티벌을 기획한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더글라스 파크를 재조명하는 의도도 물론 담겨있지만, 나아가 현시대의 예술가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것으로 보인다.



2. Mark Aerial Waller

Mark Aerial Waller는 1969년 출생으로 영국에서 태어나 현재 런던에서 주로 작업하고 있는 작가이며 영상, 조각, 드로잉과 이벤트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작업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갖고있는 고대 과거에 대한 로망과 우리가 갖고있는 최신식의 미래에 대한 페티쉬 사이의 어떤 예측 가능한 균형을 부인하는 영화적인 시간 여행을 여러가지 방법으로 표현한다. Waller는 공간적이고 상황적인 용어로 정의된 시네마의 경험을 위해 관습적인 영상 포맷을 떠나 조각 오브제와 라이브 퍼포먼스를 통합시킨다. 또한 그는 영화적 실천 이벤트 기반의 개입을 위한 플랫폼인 Wayward Canon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3.사진, 영상기록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을 기록하는 일이고, 페스티벌의 특성상 정적이고 오래 유지되는 것이 아닌 이벤트나 퍼포먼스 등의 작업이 다양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카메라는 되도록 손에서 떠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셔터만 눌러대는 것이 아닌, 작가들과 관객들과 정서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루며 진행되어야 하고 페스티벌이 열리는 공간 내에서 잘 어우러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과 편집 팀으로 넘기기 전의 사진 셀렉트 또한 중요하다. 현장에 있는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기 때문에, 또 현장에 있지 않았던 누군가는 몇 장의 사진만으로 현장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장면을 선택하여 관객들에게 제공하는가는 몹시 중요한 일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