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5일 일요일

김도연


1. Douglasism
 
   더글라시즘 페스티벌은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독특한 작업 전시 및 과정에 해당한다. 이러한 방식에는 킴킴 갤러리의 전시형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는데 비물질적이며 다른 공간이나 사람과의 협업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둘은 공통점을 지닌다. 이에 따라 눈에 보이는 실체가 없으며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내고자 하는 킴킴 갤러리의 의도에 부합하여 새로운 사조를 뜻하는 더글라시즘 이라는 타이틀이 탄생한 듯하다. 대체로 작가는 내용을, 갤러리는 틀을 담당한다고 볼 때 더글라시즘은 이와 달리 더글라스 파크와 킴킴 갤러리의 상호의존적 관계이며 더글라스 파크와 킴킴 갤러리 둘 다 기획자이자 동시에 작가라고 할 수 있다. 내용과 틀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리라 기대된다.
   반면 정착하지 않고 유동적으로 곳곳에 넓게 산재한 이 페스티벌은 단단한 개념으로 머릿속에 자리 잡지 못하고 마치 떠다니는 기체처럼 불안정하며 관념적이다. 이 또한 더글라시즘의 의도된 특성이라 할 수 있으나 자칫하면 작업 외의 것에 더욱 의존해야 하는 기형적 모습이 될 우려가 있다. 따라서 페스티벌의 가장 큰 목표는 구체적 실현화가 될 것이며 수많은 참여 작가들의 작업을 관통하는 개념 즉 더글라시즘의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 Anthony Gross
 
  Anthony Gross는 영국의 페인터이자 판화가이다. 그는 프랑스에 정착해 애니메이션 필름을 만들기도 하였다. 그의 유화작품과 프랑스와 영국의 전원적 삶을 묘사하였고 영국에 다시 돌아가 공식 전쟁 기록화가로 일하기도 하였다. 그의 작품은 사실적인 묘사를 추구하지는 않지만 선적 정교함이 돋보이고 속도감 있는 필체과 구도, 전원적 색채가 특징적이다.
 

3. 출판
 
   특히 더글라시즘 페스티벌에서 아카이빙의 범위는 기존 전시들보다 광범위할 것이라 여겨진다. 물리적으로 현존하지 않는 작업들을 전시를 통해 구체화하는 것도 상당한 일이지만 텍스트를 통해 명확한 기록을 남기는 것 또한 만만치 않은 일이 될 거라 예상된다. 우선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모든 작업과 더글라스 파크의 관계에 대한 종합적 이해가 충분히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사전조사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로 작업을 충분히 감상하고 면밀히 관찰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아카이빙의 범위는 이와 같이 작업에 대한 단순한 이해에서 벗어나 더글라시즘이 추구하고자 하는 새로운 미술 소비구조와 기존 소비구조와의 차이점을 인식하고 대안적 방법으로 적합한지 여부의 성취와 한계를 파악하는 것에 이른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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